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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로봇

성실의 배신 : AI 시대, ‘열심히’가 더 위험하다

 

성실의 배신: AI 시대, ‘열심히가 더 위험해지는 이유?

 

1. 눈 가리고 달리는 말의 비극

 

과거에는 성실함이 곧 최고의 경쟁력이었습니다.

남들보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하고, 한 장의 보고서를 더 쓰는 것이 성공의 보증수표였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라는 고성능 엔진이 등장한 지금, 단순히 열심히만 하는 것은 마치 눈을 가리고 전력 질주하는 말과 같습니다.

 

방향이 틀렸을 때, 성실함은 오히려 우리를 더 빨리, 더 깊은 낭떠러지로 몰아넣는 위험한 가속페달이 됩니다.

 

2. 계산기와 암산 천재의 대결

 

비유를 들어볼까요?

계산기가 보급되던 시절, 끝까지 암산 실력을 갈고닦으며 나는 남들보다 10배 빨리 계산할 수 있어!”라고 외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성실함은 경이로웠지만, 버튼 하나로 복잡한 수식을 해결하는 계산기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지금의 AI는 그때의 계산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합니다. 엑셀 수식을 짜고, 번역을 하고, 초안을 작성하는 일에 열심히매달리는 것은, 포클레인 옆에서 숟가락으로 땅을 파며 성실함을 증명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기계가 압도적인 효율을 내는 영역에서 인간이 근면함으로 승부하려 할 때, 우리는 생존이 아니라 소모를 경험하게 됩니다.

 

3. ‘How’보다 ‘Why’를 묻는 힘

 

AI 시대에 살아남는 이들은 손을 바쁘게 움직이기 전에 머리를 먼저 씁니다. ‘어떻게(How)’ 빨리 처리할까를 고민하는 대신, ‘(Why)’ 이 일을 해야 하며 무엇(What)’을 결과물로 만들어야 하는지에 집중합니다.

 

한 마케팅 전문가의 사례를 보죠. 그는 과거에 보도자료 10개를 직접 쓰느라 밤을 새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AI에게 핵심 키워드를 던져 1분 만에 30개의 초안을 뽑아내게 합니다.

 

남은 시간을 어떤 문구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지 판단하고, AI가 읽지 못한 시장의 맥락을 분석합니다. 열심히 글을 쓰는 노동에서 벗어나, 전략을 짜는 사유의 영역으로 이동했습니다.

 

4. 항구에 머물지 않는 나침반

이제 우리는 성실함의 정의를 바꿔야 합니다. 엉덩이를 붙이고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성실함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기술의 파도 위에서 내 위치를 확인하고,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지 궁리하는 지적 불성실함에 대한 거부가 진짜 성실함입니다.

완벽한 지도를 그리느라 항구에만 머무는 배는 결국 썩기 마련입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일단 바다로 나가, AI라는 바람을 돛에 실어 방향을 수정하며 나아가는 유연한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5.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의 시대

 

결국 AI 시대는 우리에게 열심히 일하기를 멈추고 제대로 생각하기를 요구합니다. 기술이 답을 내놓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인간의 가치는 그 답이 맞는지 틀린지, 그리고 그 답을 어디에 쓸 것인지를 결정하는 안목에서 결정됩니다.

 

열심히 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나침반을 보는 것입니다. AI라는 파도를 이기려 애쓰지 마십시오. 파도의 높이를 가늠하고 그 위에 올라탈 준비를 하는 사람에게만, 이 시대는 위기가 아닌 거대한 기회의 바다를 열어줄 것입니다.

 

황도건 '2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