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을 몰라도 AI 시대에 살아남는 사람들의 공통점
요즘 어디를 가나 AI 이야기다.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고 말하고, 직장에서는 “이제 AI를 써야 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속마음은 다르다.
“나는 기술을 잘 모르는데 괜찮을까?”,
“이제 내 자리는 없어지는 것 아닐까?”라는 불안이 먼저 앞선다.
그런데 현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보인다. AI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 중에서도 오히려 AI 시대에 더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최신 기술 이야기를 술술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방향을 잃고 흔들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는 AI를 잘 다루는 사람과 AI 시대에 살아남는 사람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은 도구이지만, 살아남는 힘은 사람의 태도와 행동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첫 번째 공통점은 자신이 해온 일을 말로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중소기업 현장에서 만난 50대 관리자는 컴퓨터 활용이 능숙한 편이 아니었다. AI 프로그램은커녕 엑셀도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일을 이렇게 설명했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현장의 징후를 먼저 발견하고,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 한 문장은 강력했다.
AI는 숫자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현장의 미묘한 분위기와 사람의 감정을 읽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할 영역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모른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 태도다.
AI 앞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아는 척하는 사람”이다. 반면 살아남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건 잘 모르니 설명해 달라”, “이 부분은 도구의 도움을 받아보자.” 마치 길을 잃었을 때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사람보다, 지도를 꺼내고 다른 사람에게 길을 묻는 사람이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하는 것과 같다. AI는 질문하는 사람의 편이지, 침묵하는 사람의 편은 아니다.
세 번째 공통점은 경험을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말한다는 점이다.
“매출을 올렸다”보다 “어떤 판단을 거쳐 그 선택을 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AI와 협업이 가능하다.
AI는 답을 만들어 주지만, 그 답을 어디에 쓰고 어떻게 판단할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마치 계산기는 숫자를 빠르게 계산해 주지만, 어떤 계산을 해야 하는지는 사람이 정하는 것과 같다.
네 번째 공통점은 완벽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 시대에 오히려 위험한 사람은 “완벽하게 준비된 뒤에 움직이겠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기술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살아남는 사람들은 대략의 방향만 잡고, 작은 시도를 반복한다. 초안을 만들고, 고치고, 다시 질문한다. 이는 항해와도 같다. 완벽한 지도를 만든 뒤에 출항하는 배는 없다. 바다에 나가서 방향을 조금씩 수정하며 목적지에 도달한다.
마지막 공통점은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본다는 점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결정의 책임은 결국 사람이 진다. 고객을 설득하고, 동료를 이해시키고, 결과에 대해 설명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기술을 몰라도 AI 시대에 살아남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AI 시대는 기술 경쟁의 시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일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는 시대다. 기술을 얼마나 아느냐보다, 내가 해온 일을 어떻게 말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어쩌면 AI는 우리에게 새로운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우리가 갖고 있던 경험과 생각을 말로 꺼내 보라고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황도건 '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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