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AI 빠른 도입보다 중요한 노동민주주의·사회적 대화
NexRise
2026. 9. 3. 10:13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은 AI를 '많이' 쓰는 나라이지, '잘' 쓰는 나라는 아직 아니다.
국내 기업의 생성형 AI 도입률은 61%에 이르지만, 실제 업무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구조에 깊이 뿌리내린 '조직적 내재화' 비율은 6.7%에 그친다는 조사가 있다. 열 곳 중 여섯 곳이 도구를 들여놓았으나, 정작 일하는 방식을 바꾼 곳은 열에 하나도 되지 않는 셈이다.
한국은 올 1월부터 시행된 AI기본법을 통해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포괄적 법제를 갖췄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AI 지수에서도 종합 5위, 역량 인프라와 정책 환경 부문 상위권에 올랐다. 법과 인프라라는 하드웨어는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OECD와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는 각기 현실의 다른 대목을 짚는다. 도입 속도는 세계적으로 선두권이지만, 노동자의 직무 전환과 생산성 향상을 뒷받침할 참여·교육·제도적 기반은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 일자리의 38.8%가 AI 대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대다수 기업의 AI 투자는 매출의 5% 이하에 머물고, 노동시장 전반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도 제한적이다. ‘법률 세계 2위, 도입 상위권, 그러나 실질적 효과와 대비는 물음표.’ 이것이 한국 AI 거버넌스의 현주소다.
